하이델베르크 관광지 TOP3 및 여행 팁 살펴보기

독일 하이델베르크라는 도시를 알고 계시나요? 하이델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인구 약 16만 명의 비교적 작은 도시입니다. 그러나 작은 도시여도 오랜 역사를 가진 관광지, 도시의 특별한 분위기, 아름다운 전망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도시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꼭 가봐야 할 하이델베르크 관광지와 여행 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일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포스팅을 꼭 살펴보시고 매력적인 도시 하이델베르크를 꼭 방문해 보세요.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TOP3

1) 하이델베르크 성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하이델베르크 관광지는 바로 하이델베르크 성입니다. 하이델베르크의 랜드마크이며 독일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딕 양식 특징이 잘 나타난 건축물로 1255년 처음 도시 방어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성을 가까이서 처음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 하이델베르크 성 일부가 훼손된 사진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을 관람하다 보면 중간중간 크게 훼손된 곳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있던 종교 전쟁(30년 전쟁) 동안 양 진영에게 서로 공격당하고 점령되는 것을 반복하면서 크게 훼손됐다고 합니다. 이후 복원 작업을 거쳤지만, 1764년 벼락을 맞고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성벽 일부가 훼손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1800년대 후반, 훼손된 성을 다시 복구해야 할지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할지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습니다. 결국 과거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종교 전쟁 중에 발생한 훼손은 남겨두고, 벼락으로 발생한 훼손만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성의 훼손된 부분을 볼 때, 과거 이곳에서 실제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는데요.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렇게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던 당시의 결정이 하이델베르크 성을 현재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성 정원 사진
하이델베르크 성 정원

하이델베르크 성이 유명 관광지인 이유가 단순히 웅장하고 거대한 외관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 내부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먼저 성 내부에는 1619년 프리드리히 5세가 아내 엘리자베스를 위해 만든 큰 정원이 있습니다. 넓은 정원에 깔린 푸릇푸릇한 잔디와 곳곳에 있는 조각상과 분수를 보며 정원을 산책하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며 마음이 평온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성 지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의 포도주 술통이 있습니다. 이 술통은 1751년 만들어졌으며, 높이 약 7m, 깊이 약 8.5m로 무려 221,726리터의 술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는 나무가 마르며 틈새가 술통에 틈이 생겼고 이곳으로 술이 새기 때문에 더 이상 술을 담아두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과거의 약품과 조제 실험실, 조제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약품 박물관,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으로 평가받는 괴테가 유부녀 빌레머 부인과 사랑(정확히는 불륜인 거죠)을 나누고 남긴 시를 기록한 괴테의 비석도 성 내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바라본 전망
하이델베르크 전망

마지막으로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망이 정말 예술입니다. 도시와 네카어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하이델베르크 도시가 가지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전망을 절대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성을 관람하는 것은 꼭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파노라마 뷰를 사용해 기념사진을 찍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갈 수 있는 트램 각도 사진
하이델베르크 성 트램

참고로 하이델베르크 성까지는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주로 트램을 타고 이동합니다. 트램 비용은 왕복으로 성인 1명당 9유로이며, 성 입장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높아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돈을 아끼고 싶다면 성까지 걸어서 가는 것도 좋지만, 성도 규모가 워낙 커서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트램을 타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2) 카를 테오도르 다리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카를 테오도르 다리 사진
카를 테오도르 다리

두 번째 가봐야 할 하이델베르크 관광지는 바로 네카어강을 가로지르는 카를 테오도르 다리입니다.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전적 디자인의 석조 다리이지만, 네카어강과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멀리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성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 같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전망이 너무 아름다워 하이델베르크 한 달 살기까지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에는 3개의 유명한 동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방향 입구에 있는 카를 테오도르 동상입니다. 이 다리 이름의 유래가 되는 인물 카를 테오도르는 본래 목조 다리였던 이 다리를 지금처럼 석조 건물로 개조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구시가지 반대편 방향에 있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여신상입니다. 무장을 한 채 서 있는 아테나 여신 밑에는 정의, 경건, 농업, 상업의 신이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 카를 테오도르 다리에 위치한 원숭이 동상
카를 테오도르 다리 원숭이 동상

마지막 동상은 거울을 들고 있는 원숭이 동상입니다. 다소 생뚱맞고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다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동상입니다. 바로 여러 가지 미신이 얽혀 있기 때문인데요. 원숭이가 들고 있는 거울은 ‘양심의 거울’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만지면 재물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원숭이의 손가락을 만지면 하이델베르크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고 하며, 동상의 머리 부분에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으면 학업이나 직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명 관광지의 동상에는 다양한 미신이 존재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러한 전통에 따라 동상을 만지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다리 앞에 위치한 한식당 정보
하이델베르크 한식당

여담이지만 카를 테오도르 다리 바로 앞에는 Restaurant ON‘이라는 한식당도 있습니다. 비빔밥, 불고기, 제육볶음, 만둣국, 떡볶이, 김치전, 파전 등 여러 한식 메뉴를 판매하며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메뉴 하나당 가격도 15~20유로 수준으로, 다른 외국의 한식당과 비교해도 크게 부담 없는 수준입니다. 오랜 해외여행 중 한식이 그리워진다면 케를 테오도르 다리를 관광한 후 Restaurant ON에서 한식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로 이건 순수한 추천이며, 저는 식당과 아무 관계가 없고 광고를 의뢰받은 것도 절대 아닌 점 알아주세요.

3) 하이델베르크 대학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 하이델베르크 대학 사진
하이델베르크 대학

세 번째 가봐야 할 하이델베르크 관광지는 바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입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1385년 설립되어 6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입니다. 조선이 개국한 연도가 1392년임을 생각해보면 이 대학이 얼마나 오래된 대학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텐데요? 이유는 한국 대학과 다르게 학교 건물이 모여있지 않고 동네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캠퍼스 안과 밖을 구분하는 울타리나 벽이 존재하지 않고, 도시의 다른 건물들과 학교 건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건물 사이에 하이델베르크 시청이 있기도 하고,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과 여러 맛집, 영화관이 있기도 합니다.

하이델베르크 관광지 :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건물 사진
하이델베르크 대학 캠퍼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특이점은 또 있는데요. 바로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도서관과 학생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겁니다. 하이델베르크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위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독일 최초 대학의 도서관답게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며 보관 중인 책이 무려 백만 권 이상일 정도로 규모도 매우 대단합니다. 학생 식당은 ‘멘자(Mensa)’라고 부르며 뷔페처럼 음식을 담고 무게만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재학생은 보통 5유로 이내에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마치 본인이 독일로 공부하러 온 교환 학생이라고 상상하면서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도서관과 학생 식당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재미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단순히 역사만 오래된 학교가 아닙니다. 현재도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한국의 SKY처럼 독일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독일 엘리트 대학에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선정됐으며, 2006년 이후 6년마다 발표하는 독일 최우수 대학에 3차례 모두 선정된 단 6개 대학 중 하나입니다. 독일 내에서뿐 아니라 유럽,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대학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매년 유럽 5위권, 세계 60위권 대학교로 선정되고 있으며, THE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꾸준히 세계 40위권 대학교로 선정되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관광 중 이 다니는 재학생을 만난다면, 높은 확률로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수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여행 팁

1) 하이델베르크 역

독일 도시를 여행할 때 이동이 편리하고 역이 도시 중심부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역 주변 숙소를 예약하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은 다른 독일 도시와 다르게 도시 중심부가 아닌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도시 중앙부에 있었지만, 역을 확장하면서 1955년 현재 장소로 이동한 겁니다. 따라서 역 주변보다는 식당이 많고 관광지가 가까운 구시가지 쪽으로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하이델베르크역이 외곽에 있다 보니 식당이 많은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와 하이델베르크 성, 카를 테오도르 다리 같은 유명 관광지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성인 기준 도보로 25분 정도 소요되며, 해가 진 뒤 걷는다면 오가는 길에 조명이 많이 없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 주변에 마트는 있지만 관광객에게 필요한 식당이나 술집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제가 처음 하이델베르크를 여행했을 때 역 바로 옆에 있는 ibis hotel을 예약했었다가 정말 후회를 매우 많이 했으며, 이후에는 매번 가격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항상 구시가지 쪽 숙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 크리스마스 마켓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계획한다면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로 11월 마지막 주부터 크리스마스 주까지 약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비스마르크 광장부터 마르크트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에 열리며, 이 기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상점들도 인테리어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꾸고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기념 컵을 들고나와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데, 한국에서는 느껴볼 수 없던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마켓 시기 숙소가 금방 가득 찰 수 있으니, 꼭 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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