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주의사항 및 팁 5가지 : 대중교통, 온천, 식당

최근 엔화가 많이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310만 명이었고, 하반기 예약 인원도 7월 기준 벌써 19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리상으로 아무리 일본이 한국과 가깝더라도, 문화적으로는 한국과 크게 다른 부분이 많은데요. 그래서 처음 일본을 여행하면서 한 번쯤 당황하거나 곤경에 처해 본 여행객들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꼭 알아야 할 일본 여행 주의사항 및 팁 5가지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일본 출장만 10번 넘게 가본 경험으로 작성했으니 꼭 믿고 집중해 주세요!

1. 전기 충전

일본 여행 주의사항 첫 번째는 바로 전기 충전입니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 충전기를 꽂고 일하거나 핸드폰 충전기를 꽂고 넷플릭스를 보는 일,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죠? 당연히 충전기를 꽂을 때 직원의 허락을 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처럼 식당이나 카페에서 허락 없이 전기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일본은 전기 요금이 매우 비싸 마치 사유 재산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도전(盜電 : 전기를 도둑질하다)이라고 부르며 사회적으로 범죄시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무선 네트워크나 와이파이도 개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일본 여행 중 밖에서 전기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허락 없이 전기를 사용하지 말고, 꼭 직원에게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운 좋게도 충전을 허용해주는 가게일 수도 있고, 허용하지 않더라도 유료 보조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충전 가능한 곳을 안내해 줄 겁니다. 다음으로 도토루나 스타벅스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대부분 전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작은 매장보다는 이런 곳에서 커피나 식사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지막 방법은 일본 여행 중 숙소 밖을 나설 땐 항상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겁니다.

2. 일본 대중교통

일본 여행 주의사항 두 번째는 바로 대중교통 예절입니다. 일본에서는 대중교통 안에서 최대한 정숙해야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큰 소리만 아니면 작은 소리로 옆 사람과 대화하거나 통화하더라도 특별히 문제 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 대중교통에서 이런 행위가 작은 소리라도 큰 민폐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탑승 전 휴대전화는 사전에 벨 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매너 모드로 설정해야 하며, 승차 중 통화가 오더라도 받지 않고 내려서 통화해야 합니다. 옆 사람과 대화할 때는 입을 가리고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대화해야 하며,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때는 반드시 이어폰을 착용해야 합니다.

일본 대중교통 : 여성 전용 칸 사진
일본 여성 전용 칸

다음으로 일본은 열차 일부 칸을 여성 전용 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열차 종류와 노선에 따라 운영 시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이 몰리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거의 모든 열차에서 여성 전용 칸을 운영합니다. 주로 1호 칸이나 10호 칸처럼 열차 끝에 배치된 경우가 많으며, ‘Women Only’라는 문구가 쓰인 분홍색 안내판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여성 전용 칸은 남성의 탑승이 법적으로 금지되진 않았지만, 남성이 탑승하는 행위는 엄연한 매너 위반으로 간주합니다. 남성이 탑승했다 적발되면 벌금을 내진 않지만, 직원이 다가와 내리거나 다른 열차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단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 여성, 몸이 불편한 여성의 보호자에 한해서는 남성이더라도 관계없이 탑승을 용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사람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아이와 함께 전철을 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오전 7시부터 9시, 저녁 5시부터 7시 출퇴근 시간이 되면 일본 전철은 사람이 정말 많이 몰립니다. 어느 정도냐면 승차율이 평균 250% 수준으로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며, 심할 때는 직원이 사람들을 강제로 밀어 넣고 문을 닫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출퇴근 시간 9호선과 김포 골드라인을 가볍게 뺨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가득 찬 전철에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자칫 잘못하면 정말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일본 여행 중이라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전철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본 대중교통 : 버스 예절 사진
일본 버스 사진 예시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버스를 타면 빈자리에 최대한 빠르게 앉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안전을 매우 중요시하는 일본에서는 버스 기사가 승객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빈자리가 있어도 몇 정거장 가지 않아 금방 내리거나 옆자리에 사람이 있으면 서가는 경우도 많지만, 일본에서는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내릴 때도 반드시 버스가 멈추고 완전히 문이 열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성격 급한 한국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본 여행 중에는 꼭 지키도록 합시다!

3. 일본 온천

일본 여행하면 또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온천이죠? 일본어로 ‘온센’이라고 부르며 내외국인이 모두 찾는 일본 대표 관광 상품입니다. 지질학적으로 판 경계에 위치한 일본은 화산 활동이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전국의 온천 수가 삼천 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일본에서 온천을 즐길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예절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온천은 수영복을 입지 않고 맨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수영복이나 간편한 옷차림을 허용하는 온천도 간혹 있지만 매우 소수이며, 기본적으로는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이 온천 예절입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치유하려고 온천을 즐겼던 일본 고대 관습에서 나온 문화라는 이야기도 있고, 온천 수에 수영복 성분이 녹아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지한다는 말도 있지만 모두 정확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 분이 만약 수영복을 입고 온천에 들어가려 한다면, 직원에게 금지당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게 될 겁니다.

일본 여행 주의사항 : 온천 사진
일본 온천

다음으로 반드시 몸을 씻은 후 온천에 들어가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씻지 않고 온천에 들어오는 행위를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합니다. 온천 물이 더러워져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공중 목욕탕에서도 몸을 씻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 예의지만, 필수 수칙처럼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의 차원보다는 필수 수칙에 가깝기 때문에 꼭 유의해야 합니다.

4. 식당 문화

다음으로 알아야 할 일본 여행 주의사항은 바로 식당 문화입니다. 먼저 일본에서는 식당에 입장하면 빈자리에 먼저 앉지 말고, 직원의 안내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점은 일본뿐 아니라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안내받은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특별히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직원에게 요청할 수 있지만, 우선은 자리에 앉지 말고 직원의 안내를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빈자리가 많더라도 웬만하면 인원수에 맞는 자리로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혼자 방문했다면 카운터 석으로, 2명이 방문했다면 4인 석에 빈자리가 있어도 2인 석으로 안내합니다. 한국에서는 혼자서 2인 석에 앉거나, 두 명이 4인 석에 앉아 여유 있게 식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빈자리가 많은데 넓은 자리로 안내하지 않는 것을 차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으며, 인원수보다 더 넓은 자리로 자리 변경을 요청하는 것도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일본 여행 주의사항 : 오토시
일본 오토시

마지막에서 일본 술집에서 계산할 때 시키지 않은 음식 몇 종류가 계산서에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오토시(오토오시)’로 부르는 음식으로 메인 음식 전 제공되는 간단한 조림, 무침 종류 음식입니다. 한국에서는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 나오는 간단한 밑반찬이나 기본 안주가 무료지만, 일본에서는 유료이며 가격도 상당합니다. 가격은 보통 종지 크기 한 접시가 400~600엔 수준이며, 비싼 술집은 1,000엔을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술집에서 오토시가 별다른 설명이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게다가 가격 표시에 매우 철저한 일본이지만, 오토시를 관습으로 여기며 가격을 메뉴판에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술과 요리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홍보한 다음, 오토시를 비싸게 받는 상술도 많습니다. 따라서 일본 여행 중 술집에 간다면 꼭 메인 음식 주문 전 직원에게 오토시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되도록 추가 요청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일본 택시

일본 여행 주의사항 다섯 번째는 바로 택시입니다. 일본 택시는 조수석 뒷자리 문이 택시 기사가 여닫을 수 있는 레버식 자동문입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거나 내릴 때 문을 직접 열지 말고 택시 기사가 열어줄 때까지 꼭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손님이 직접 문을 열면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화를 내는 택시 기사도 매우 많은데요. 이유는 바로 문을 열다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이 모두 택시 기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는 택시 기사가 손님이 택시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승객의 모든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다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혹시 모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택시 기사가 주변이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는 거라고 하네요.


손님이 직접 택시 문을 열었을 때 택시 기사가 화내는 이유가 단순히 차가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앞에서 일본 택시 조수석 뒷자리 문은 레버식 자동문이라고 말씀드렸죠? 전자식이 아닌 레버식이기 때문에 손님과 택시 기사가 문에 동시에 힘을 가하면 설치된 레버나 문이 고장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손님의 안전 때문이든 차 때문이든 일본에서 택시를 이용할 땐 꼭 스스로 문을 열지 말고 기다리세요.

일본 택시 : 조수석 뒷자리 레버식 자동문
일본 택시 레버식 자동문

지금까지 일본 여행 주의사항 및 팁 5가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본 여행을 예정돼있거나 계획 중이신 분들께 이번 포스팅이 많은 도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난감했던 경험 없이, 여행에서 행복한 추억만 만들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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