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 총정리 : 고속철도부터 버스까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리옹은 파리, 마르세유에 이은 프랑스 제3의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고, 매년 12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빛의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프랑스 도시 매년 중 파리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파리 여행을 마치고 리옹 여행까지 생각하는 분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과 각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1. 고속열차 TGV

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 첫 번째는 바로 프랑스 고속열차 TGV를 이용하는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다양한 이동 방법 중 가장 빠르고 편하고 대중적인 방법이 바로 TGV입니다. TGV는 고속열차답게 직선 최고 속도가 시속 300km/h 이상이며, 노선 대부분이 중간에 정차역 없이 직행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TGV를 이용하면 약 450km 떨어진 파리에서 리옹까지 단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빨리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소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계속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맞춰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1) TGV inOui

파리에서 리옹까지 운행하는 대표 대중교통 : TGV inOui
TGV inOui

파리에서 리옹으로 가는 고속열차 TGV는 크게 TGV inOui와 TGV Ouigo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inOui는 한국말로 ‘이누위’라고 부르며 특정 노선에서만 운행하는 프리미엄 TGV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그 노선 중에는 파리에서 리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리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파리 Gare de Lyon 역에서 출발하며, 대부분 리옹 Lyon Perrache 역에서 도착합니다. 열차 가격은 2등석 정상가 기준 97유로며,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미리 예매 후 탑승해야 합니다.


inOui는 2017년부터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열차 내부 시설이 매우 깔끔합니다. 1등석과 2등석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2등석도 한국 KTX보다 더 넓고 열차당 좌석 수도 적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열차 내 식당 칸이 있어서 와인, 맥주, 커피, 샌드위치, 치킨 등 다양한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2) TGV Ouigo

Ouigo는 ‘위고’라고 부르며 저가형 고속철도입니다. inOui보다 정차역이 있는 노선이 많은데, 다행히 있더라도 1개 정도며 시간도 10분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1등석과 2등석 구별 없이 단일 클래스고 제공하며 inOui에 있는 식당 칸이 따로 없습니다. 파리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inOui와 같은 Gare de Lyon 역에서 출발하지만, 리옹에서는 공항 옆에 있는 Lyon-St Exupery(TGV) 역에서 대부분 도착합니다. 열차 가격은 정상가 기준 49유로며, 유레일 패스가 있더라도 탑승이 불가합니다.

3) inOui vs Ouigo

비교TGV inOuiTGV Ouigo
이동 시간2시간 ~2시간 ~
정차역거의 없음다수 있음
가격 (2등석) 97유로~49유로~
리옹 도착역Lyon PerracheLyon-St Exupery(TGV)
유레일 패스추가 예매 필요탑승 불가
TGV 열차 비교


4) 예약 정보

고속열차 TGV는 미리 예매할 경우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운만 좋다면 당일 구매한 티켓보다 무려 3분의 1 가격으로도 열차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좌석이 모두 매진되어 이용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이제 TGV보다 더 오래 걸리고 불편한 다른 교통 수단들을 찾아봐야겠죠? 그러니 리옹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여유를 가지고 미리 TGV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완행열차 TER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완행열차 TER을 이용하는 겁니다. TER은 주로 1~2량 단위의 전동차나 디젤동차로 운행하는 작은 열차로, 속도가 느려 장거리보다는 근거리에 적합한 열차입니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중간에 정차역이 거의 없음에도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고속열차보다 2배 이상 오래 느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3~4편 정도 운행하며, 고속열차와 다르게 Gare de Lyon 역과 10분 거리에 있는 베르시 역(Gare de Bercy)에서 출발합니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가는 완행열차 출발역 : 베르시 역(Gare de Bercy)
베르시 역(Gare de Bercy)

그러면 완행열차 TER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고속열차 TGV의 경우 유레일 패스를 구입했더라도 이용할 수 없거나 별도로 좌석 예매를 해야 합니다. (TGV inOui : 별도 예매 필요, TGV Ouigo : 이용 불가) 하지만 TER은 추가 예약이나 비용 없이 자유롭게 유레일 패스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는 비교적 좌석이 편안하다는 겁니다. TER에는 테이블과 유리 칸막이가 있는 편안한 2-2 좌석이 있으며 짐을 둘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넉넉합니다. 다리 공간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긴 이동 시간 잠을 자며 가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3. 비행기

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 :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

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 세 번째는 바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겁니다. 소설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의 이름을 딴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은 프랑스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이용객을 보유한 공항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을 오고 가는 직항 노선은 없으며, 현재 프랑스 국내선과 유럽 국가 노선만 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중 파리에서 리옹까지는 하루 평균 약 8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비행기의 운항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지만, 실제 이동 시간은 훨씬 길어집니다. 비행기는 기차와 다르게 공항에서 짐을 부치거나 보안 검색을 통과하면서 시간이 추가로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리옹 공항이 시내와 거리가 30km가량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시내까지 가는 시간도 추가로 20분 이상 계산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몸도 피곤하기 때문에, 실제로 프랑스인들은 비행기보다는 열차로 두 도시를 많이 이동한다고 합니다.

4. 버스 및 렌트카

파리에서 리옹 가는 방법 네 번째는 바로 버스와 렌트카입니다. 앞서 파리와 리옹의 거리는 약 450km 떨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약 400km 정도니 상당히 멀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 보니 운전을 해서 가는 버스와 렌트카 같은 경우 평균 6시간 정도 이동 시간이 소요됩니다.

1) 버스

프랑스의 버스는 한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 외에도 여러 단점이 많습니다. 먼저 한국 고속버스의 경우 좌석 간격이 넓은 우등 등급과 간격이 좁은 일반 등급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버스는 대부분이 한국 버스 일반 등급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옆자리에 체구가 큰 서양인이라도 타게 된다면 정말 비좁게 6시간을 버텨야겠죠? 게다가 한국의 경우 모든 버스 좌석이 이동 방향과 같게 앞을 바라보는 순방향이지만, 프랑스 버스는 역방향 좌석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멀미를 느끼거나 모르는 사람을 마주 보면서 가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단점들이 많은 만큼 다른 교통수단 대비 최소 17유로 수준의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렌트카

파리에서 리옹까지 렌트카를 이용해 직접 운전해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달 살기를 하거나 유럽 곳곳을 오래 여행하면서 이미 자동차를 렌트했다면 멋진 풍경을 보며 프랑스 동부 한복판 고속도로를 운전해서 가는 방법도 괜찮은 경험일 겁니다. 가는 도중 오세르와 디종, 마콩 같은 매력적인 소도시를 거치게 되는데 이참에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미 렌트한 차량이 있는 게 아니라면, 오직 파리에서 리옹에 갈 목적만으로 차량을 렌트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추가로 프랑스에서 운전할 때 몇 가지 유의사항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 프랑스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평소에는 130km/h, 기상이 나쁠 때는 110km/h 이하로 떨어집니다. 단속 카메라나 경찰에 적발되면 초과한 속도만큼 벌금을 무는데, 한국과 비교해 금액이 상당하니 꼭 제한 속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고속도로처럼 교통 체증도 매우 많습니다. 휴가철의 경우 유명 도시의 톨게이트 앞에서는 30분 이상 정체되는 상황도 매우 흔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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