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유럽 여행 중 부담 없이 1박 2일 여행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시 크기가 작고 유명 관광지 대부분이 가깝게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대적인 풍경이 공존하는 독특한 브뤼셀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나중에 돌이켜보면 1박 2일 일정이 너무 아쉽고 계속 생각나는 도시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가볼만한 곳 5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추천 이유와 오픈 시간, 입장료에 대해 한곳 한곳 상세히 담았으니, 브뤼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집중해주세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벨기에 브뤼셀
브뤼셀은 벨기에의 공식 수도이며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도시입니다. 정확하게 벨기에의 공식 수도는 브뤼셀시뿐이지만, 일반적으로 브뤼셀이라고 하면 브뤼셀시와 인근의 행정 구역을 합친 브뤼셀 수도권 전체를 지칭합니다. 유럽의 수도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및 주요 기관 다수가 이곳 브뤼셀에 위치하기 때문인데요. 유럽 주요 본부가 영국이나 독일 같은 강대국에 들어서면 안 된다는 이유로, 비교적 작은 나라인 벨기에에 들어섰다고 하네요.
2. 브뤼셀 가는 법
그렇다면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어떻게 가야 할까요? 아쉽게도 비행기는 한국에서 가는 직항이 없습니다. 과거 아시아나 항공이 김포에서 출발하는 브뤼셀행 직항을 운항했지만, 수요 부족과 적자를 이유로 결국 단항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경유해야 하는데요. 이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가장 노선도 많고 시간도 비행 시간도 한 시간밖에 걸려서 가장 추천하는 경유지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우선 비행기를 타고 간 뒤 브뤼셀까지 기차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NS International 기차와 탈리스 기차가 모두 한 시간 간격으로 있기 때문인데요. 암스테르담에서 NS International 기차를 타면 약 3시간, 탈리스 기차를 타면 약 2시간 만에 직행으로 브뤼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3. 브뤼셀 가볼만한 곳
1) 그랑플라스
첫 번째 소개할 벨기에 브뤼셀 가볼만한 곳은 바로 그랑플라스(Grand-Place)입니다.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그랑플라스는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화려한 건축물이 다수 모여있는 대형 광장입니다.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그랑플라스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표현했으며 1998년에는 광장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랑플라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을 꼽으라면 바로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시청사일 텐데요. 첨탑 높이가 96m로 우뚝 솟아있어서 광장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첨탑의 맨 꼭대기에는 아름다운 황금색 성 미카엘 천사 조각상이 있는데, 마치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성인 같은 느낌입니다. 첨탑에 직접 올라가면 브뤼셀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이 괜찮다면 꼭 올라가 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랑플라스는 단순히 건축물을 눈으로 감상하는 곳이 아닙니다. 광장 곳곳에는 맛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불리는 곳에서 여유롭게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 마치 내가 유럽의 귀족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가게는 바로 브뤼셀 시립박물관 옆에 있는 초콜릿 가게입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전통 초콜릿, 고디바 초콜릿의 원조 가게로 다양한 초콜릿과 과자, 커피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구글 평점도 높고 맛도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2) 아토미움
두 번째 소개할 벨기에 브뤼셀 가볼만한 곳은 바로 아토미움(Atomium)입니다. 1958년 세계박람회(EXPO)를 기념해 만들어진 철강 구조물로, 벨기에에서 가장 독특하고 현대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아토미움은 원자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들었는데요. 지름 18m의 거대한 9개의 구가 서로 정육면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철의 원자 구조를 1,650억 배 확대한 형상을 본뜬 것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구들은 전시장과 레스토랑으로 이용 중이며,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서로 연결돼 있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A. 개관 시관
아토미움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입니다. 평일과 주말 관계없이 모두 같으며, 종료 30분 전인 5시 30분부터는 더 이상 입장이 불가합니다. 쉬는 날은 없지만 일부 공휴일에는 시간을 조금 단축해서 운영합니다.
- 월~일 : 10:00 ~ 18:00
- 12월 24일, 12월 31일 : 10:00 ~ 16:00
- 12월 25일, 1월 1일 : 12:00 ~ 18:00
- 종료 30분 전부터 입장 불가
B. 티켓 가격
2023년 기준 아토미움 티켓 가격에 대해 살펴볼까요? 먼저 아토미움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과, 아토미움에서 Mini-Europe 테마파크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켓 두 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Mini-Europe은 아토미움에서 약 150m 떨어져 있으며,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작게 축소한 테마파크입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 중이라면 교육 차원에서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토미움 티켓 특이점으로는 무료입장할 수 있는 어린이 기준을 나이가 아니라 신장으로 한다는 건데요. 유럽 여러 관광지를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봤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8살이어도 115cm보다 작은 아이는 무료이지만, 더 큰 아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추가로 학생임만 증명할 수 있으면 해외 관광객도 학생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브뤼셀에 여행 간다면 혹시 아토미움에 갈 수 있으니 학생증도 꼭 함께 챙기는 게 좋겠죠?
Only 아토미움
- 성인 (18~64세) : 16유로
- 어린이 (115cm ~ 17세) : 8.5유로
- 어린이 (115cm 이하) : 무료
- 학생 (카드 소지) : 8.5유로
아토미움 + Mini-Europe
- 성인 (18~64세) : 31.3유로
- 청소년 (13 ~ 17세) : 24.2유로
- 어린이 (115cm ~ 12세 이하) : 19.8유로
- 학생 (카드 소지) : 24.2유로
3) 로얄 미술관
세 번째 소개할 벨기에 브뤼셀 가볼만한 곳은 바로 벨기에 왕립 미술관(Royal Museum of Fine Arts of Belgium)입니다. 1801년 처음 만들어진 후 최근까지 계속해서 증축됐으며, 현재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가장 큰 미술관이며,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재밌는 점은 벨기에 왕립 미술관을 처음 만들어진 이유가 바로 프랑스 나폴레옹 때문이란 겁니다. 18세기 후반부터 유럽 전역을 점령했던 나폴레옹은 점령한 도시의 예술 작품을 빼앗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벨기에도 나폴레옹에게 점령당하고 많은 예술 작품들을 빼앗겼는데요. 그러다 더 이상 루브르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15개 도시에 박물관을 짓도록 명령하고 그 도시의 빼앗았던 예술 작품 일부를 전시하도록 돌려줬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벨기에 왕립 미술관이며, 나폴레옹이 몰락한 후에도 벨기에 왕실의 지속적인 후원을 받아 규모를 지금처럼 키웠다고 합니다.
벨기에 왕립 미술관은 총 6개의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각의 박물관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마그리트 박물관(Magritte Museum)은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마그리트의 대표작 <골콩드>, <이미지의 배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기말 박물관(Fin-de-siecle Museum)은 벨기에뿐 아니라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유행했던 유럽의 다양한 미술을 전시하고 있으며, 프랑스 탈인상주의 화가 고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A. 개관 시간
벨기에 왕립 미술관은 개관 시간은 평일과 주말이 다릅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7시까지 개관하며 마지막 입장은 16시 30분입니다.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8시까지, 평일보다 1시간 더 길게 개관하며 마지막 입장은 17시 30분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5월 1일, 9월 14일, 11월 1일 및 11일, 12월 25일은 휴무이며, 12월 24일과 31일에는 14:00까지만 개관합니다. 참고로 다가오는 2023년 9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2주 동안은 내부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관합니다.
- 화~금 : 11:00 ~ 17:00
- 토~일 : 11:00 ~ 18:00
- 종료 30분 전부터 입장 불가
- 월요일, 1월 1일, 5월 1일, 9월 14일, 11월 1일 및 11일, 12월 25일 휴무
- 12월 24일 및 31일 : 11:00 ~ 14:00
- 2023년 9월 25일 ~ 10월 7일 : 임시 휴관
B. 티켓 가격
2023년 기준 벨기에 왕립 미술관 티켓 가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벨기에 왕립 미술관은 6개의 서로 다른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중 뫼니에 박물관(Meunier Museum)과and 위르츠 박물관(Wiertz Museums)은 무료입니다. 그리고 마그리트 미술관(Magritte Museum)만 관람하는 티켓, 고전 작품 박물관(Old Masters Museum)과 세기말 박물관(Fin-de-siecle Museum)을 묶어서 관람하는 티켓, 모든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올인원 티켓을 판매하는데요.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모든 박물관을 관람 가능한 올인원 티켓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인원 티켓 가격
- 성인 (19~64세) : 15유로
- 어린이 및 청소년 (18세 이하) : 무료
- 학생 (19~26세) : 5유로
- 성인 단체 (15인 이상) : 10유로
- 고령층 (65세 이상) : 10유로
- 유로스타 승객 (1개 당 1인) : 무료
Magritte
- 성인 (19~64세) : 10유로
- 어린이 및 청소년 (18세 이하) : 무료
- 학생 (19~26세) : 3유로
- 성인 단체 (15인 이상) : 8유로
- 고령층 (65세 이상) : 8유로
- 유로스타 승객 (1개 당 1인) : 무료
Old Masters + Fin-de-siecle
- 성인 (19~64세) : 10유로
- 어린이 및 청소년 (18세 이하) : 무료
- 학생 (19~26세) : 3유로
- 성인 단체 (15인 이상) : 8유로
- 고령층 (65세 이상) : 8유로
- 유로스타 승객 (1개 당 1인) : 무료
4) 벨기에 만화센터
네 번째 소개할 벨기에 브뤼셀 가볼만한 곳은 바로 벨기에 만화센터(Belgian Comic Strip Center)입니다. 1989년 처음 개관했으며 유럽 최초의 만화 박물관입니다. 벨기에하면 보통 와플, 초콜릿, 축구를 많이 떠올릴 텐데요. 이들 못지않게 벨기에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대표적인 벨기에 만화로는 ‘스머프’, ‘플랜더스의 개’, ‘땡땡의 모험’ 등이 있으며, 이중 ‘스머프’는 한국에서도 1983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방영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벨기에 만화센터에 가면 이런 벨기에 대표 만화의 제작 과정, 출연 캐릭터, 작가, 최초 연재 잡지 등을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A. 개관 시간
벨기에 만화센터의 개관 시간을 살펴볼까요. 벨기에 만화센터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개관합니다. 문 닫기 1시간 전인 오후 17시부터는 입장이 불가하며, 매년 12월 25일과 1월 1일에는 휴무입니다.
- 화~ 일 : 10:00 ~ 18:00
- 종료 1시간 전부터 입장 불가
- 월요일 , 12월 25일 , 1월 1일 : 휴무
B. 티켓 가격
벨기에 만화센터 티켓 가격도 함께 살펴볼까요? 2023년 기준 티켓은 성인 1인당 13유로, 12세부터 25세 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층은 10유로, 6살부터 11세 이하 어린이는 6유로, 6세 미만 아동은 무료입니다. 최대 성인 2명과 18세 미만 2명이 입장 가능한 패밀리 티켓도 판매하며, 가격은 36유로입니다. 벨기에 만화센터는 온라인 예매가 없고 반드시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뮤지엄패스, 브뤼셀 카드, 아르누보 패스, 프레스 카드를 소지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 성인 (26세 이상) : 13유로
- 청소년 (12~25세) : 10유로
- 고령층 (65세 이상) 10유로
- 어린이 (6~11세) : 6유로
- 아동 (6세 미만) : 무료
- 온라인 예매 불가
- 뮤지엄패스, 브뤼셀 카드, 아르누보 패스, 프레스 카드 소지 시 무료입장
5) 안데를레흐트 경기장
마지막 소개할 벨기에 브뤼셀 가볼만한 곳은 바로 RSC 안데를레흐트 축구팀 경기장(Lotto Pakr)입니다. 유럽에 갔으면 축구를 안 볼 수 없고, 벨기에하면 또 축구 강국이죠? 현재 포스팅 작성 시점 (2023년 9월) 남자 피파랭킹 5위이며, 2018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는 3년 이상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 벨기에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팀이 바로 수도 브뤼셀을 연고로 하는 RSC 안데를레흐트인데요. 벨기에 축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클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상징적인 팀입니다. 브뤼셀 여행 중 홈 경기 일정이 있다면 꼭 가봐야겠죠?
A. 구단 성적
벨기에를 대표하는 구단 RSC 안데를레흐트 성적은 얼마나 대단할까요? 2023년 기준 RSC 안데를레흐트는 벨기에 1부 리그에서 무려 34회 우승했습니다. 리그 최다 우승 기록으로, 두 번째로 우승을 많이 기록한 클뤼프 브뤼허(17회)와 정확히 두 배나 차이 납니다. 다만 최근 성적은 과거 영광과 비교해 많이 부진한 편입니다. 2016-17시즌 이후에는 6시즌 넘게 우승이 없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 11위를 기록했습니다.
B. 경기장
RSC 안데를레흐트의 홈구장은 Lotto Park입니다. 본래 이름은 Constant Vanden Stadion이었지만, 2019년부터 현 이름 Lotto Park로 변경됐습니다. 경기장 규모는 유럽 명문 프로 축구팀의 홈구장치고는 다소 작은 편으로 약 21,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공사를 통해 전 좌석 등받이를 장착하고 좌석 간격을 넓혀서 편안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경기장 위치는 브뤼셀 중심에서 약간 서쪽 방향에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브뤼셀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Lotto Park 바로 앞,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Chez Carlos Green Park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서양식 레스토랑인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현지인들에게 인기 많은 맛집입니다. 구글 평점이 4.7점(5점 만점)이나 되며, 벨기에 여행 도서 다수에서 맛집으로 소개됐는데요. 열심히 축구를 응원하려면 배가 먼저 든든히 불러야겠죠? Lotto Park를 찾을 때 Chez Carlos Green Park도 함께 꼭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