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이 완전히 종료되면서 참아왔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런 와중 원/엔 환율이 900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이 매우 매력적인 여행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 여러 관광 도시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일본 도시를 꼽으라면 바로 수도 도쿄일 텐데요. 도쿄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쿄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절대 후회 없는 일본 도쿄 대표 여행지를 제대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 도쿄 여행지 TOP5
1) 도쿄 타워
첫 번째 소개해 드리는 일본 도쿄 대표 여행지는 바로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도쿄 타워입니다. 도쿄 타워는 1958년 파리의 에펠탑을 본떠서 만들었으며 높이는 무려 333m에 이릅니다. 55년 가까이 도쿄 최고 높이 건물이었지만, 현재는 2012년 만들어진 도쿄 스카이트리에 순위가 밀리면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됐습니다. 도쿄 타워 내부에는 전망대와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복합 쇼핑몰 등이 있으며, 모든 층에서 유리창을 통해 도쿄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아래층에서 자주 열리는 인디 밴드, 유명 가수, 댄스 팀의 라이브 공연도 도쿄 타워의 큰 관람 포인트입니다.
도쿄 타워 입장료는 2023년 성인 기준 Main Desk(150m)는 1,200엔, Top Desk(250m)는 3,000엔입니다. Main Desk 입장권은 현장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지만, Top Desk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생일 하루 전후 도쿄 타워에 방문하면 입장료가 120엔 할인되고 생일 케이크도 선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생일 이벤트는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일 기념으로 도쿄를 여행한다면 꼭 여권을 챙기고 (생년월일 확인용) 도쿄 타워에 가보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2) 롯폰기 힐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일본 도쿄 여행지는 바로 지하 6층, 지상 54층 규모의 대형 복합 단지 롯폰기 힐스입니다. 롯폰기 힐스는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도시 안의 도시 콘셉트로 만들어졌으며, 쇼핑몰,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정원, 공원, 영화관, 박물관, 호텔 등 다양한 문화 및 상업 시설이 모두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롯폰기 힐스의 전망대에서는 도쿄의 멋진 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49층에 있는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나토구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에서 설명한 도쿄 타워와도 매우 가깝습니다. (차량 10분, 전철 15분) 롯폰기 힐스는 문화 시설이 주를 이루지만 7층부터 48층까지는 오피스 층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야후 재팬, 코나미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의 본사가 이곳에 있었으며, 현재 골드만 삭스, 애플, 구글 등 해외 기업의 일본 지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 역시 롯폰기 힐스에 일본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롯폰기 힐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롯폰기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롯폰기는 유흥 문화가 크게 발달한 지역으로 술집, 클럽, 나이트클럽 등이 매우 많습니다. 일본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이 밤에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마치 한국의 이태원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국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이름도 바로 ‘롯폰기 클라쓰’였는데요. 낮에는 롯폰기 힐스에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겼다면 밤에는 롯폰기의 유흥 문화를 즐겨보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3) 아키하바라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이죠?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일본 도쿄 여행지는 바로 오타쿠 문화의 집합지 일본 아키하바라입니다. 본래 아키하바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전자의 거리’라고 불리며, 한국의 용산처럼 전자상가 이미지가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점차 애니메이션과 만화 캐릭터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카페와 이벤트가 늘어나더니, 현재는 전 세계 오타쿠들의 성지 같은 장소로 변화했습니다.
아키하바라에 처음 도착하는 순간부터 곧바로 왜 이곳이 오타쿠 문화의 집합지인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키하바라역 내부에는 온갖 애니메이션 광고가 깔려있으며, 거리에는 쉴새 없이 게임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할로윈데이가 아니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코스프레를 한 채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도 쉴새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아키하바라가 오직 오타쿠들만을 위한 거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키하바라에는 컴퓨터, 밀리터리, 철도, 자동차, 로봇, 트레이딩 카드, 악기, 음악 LP, 아이돌, 과학 기기 등 일본에서 발달한 모든 매니악한 취미도 모두 함께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오타쿠 문화를 자세히 몰랐던 저는 아키하바라에 갔을 때 전 세계에 몇 개 없는 비틀즈의 한정판 LP와 50년 전 만들어진 세계 각국의 엽서를 구경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아키하바라를 ‘취미의 거리’라고 부르기도 하며, 오타쿠가 아닌 관광객도 매년 500만 명 이상 찾는다고 합니다.
4) 센소지
다음으로 소개할 일본 도쿄 여행지는 바로 센소지입니다.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불교 사찰로 도쿄의 심장부에서 고즈넉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무려 1,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매년 3천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아 참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센소지는 세계 3대 도시로 꼽히고 고층 건물이 많은 도쿄 도심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매우 드문 장소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 도쿄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센소지를 관광할 때 사찰 옆에 위치한 나키미세 거리도 꼭 함께 관광하는 걸 추천합니다. 나키미세 거리는 17세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전통 장난감과 과자, 기모노, 그리고 종교 관련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이 100개 이상 함께 모여있으며,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신기하고 특별한 상품도 매우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독특한 기념품이나 지인에게 줄 선물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이외에도 마치 일본 역사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거리의 분위기 때문에 멋진 여행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5) 도쿄 디즈니랜드
마지막 추천 일본 도쿄 여행지는 바로 도쿄 디즈니랜드입니다. 영국 BBC는 디즈니랜드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3위로 꼽았으며,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 미국 외 지역에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도쿄 디즈니랜드입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정확히는 이름과 다르게 사실 도쿄에 위치하고 있지 않은데요. 정확히는 치바현 우라야스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쿄 공항과 도쿄 타워에서 모두 차로 30분 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도쿄와 크게 멀지 않습니다. 지하철역(JR 마이하마역)도 잘 돼 있고 공항에서 직행버스도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차가 없는 외국인이어도 도쿄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편의상 디즈니랜드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디즈니 리조트입니다. 디즈니 리조트 내에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디즈니 호텔, 마이하마 리조트 라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중 가장 인기가 많고 메인이 되는 부대시설이 바로 디즈니랜드인 겁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총 7개의 테마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월드 바자(World Bazaar), 어드벤처 랜드(Adventure Land), 웨스턴 랜드(Western Land), 크리터 컨트리(Critter Country), 판타지 랜드(Fantasy Land), 투모로우 랜드(Tomorrow Land), 미키의 툰타운(Mickey’s Toontown)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테마랜드마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테마랜드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2020년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직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광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테마랜드는 바로 판타지 랜드입니다. 피노키오와 백설 공주, 피터 팬, 미녀와 야수가 어트랙션으로 있는 판타지 랜드는 동화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콘셉트로 만들어졌으며, 어린아이는 물론 디즈니 작품을 보고 자란 어른들까지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도쿄 디즈니랜드 자유이용권 가격은 2023년 6월 성인 기준, 평일 8,200엔, 휴일 8,700엔입니다. 청소년 기준으로는 평일 6,900엔, 휴일 7,300엔, 유아 기준 평일 4,100엔, 휴일 5,300엔입니다. 다만 한국 놀이동산과 다르게 제휴 할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정가로 입장해야 하는데요. 그래도 최근 급상승한 한국 놀이동산 가격(2023년 기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가격 63,000원)과 낮은 엔화 환율을 고려해보면 크게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주의사항으로는 도쿄 디즈니랜드는 하루 입장객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멀리 일본까지 실컷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표를 못 사면 너무 화가 나겠죠? 그러니 도쿄 디즈니랜드 예매는 꼭 미리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휴일이나 주말에 가려 한다면 당연히 예매를 더 서둘러야겠죠?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므로 도쿄 디즈니랜드 예매 사이트도 함께 공유해 드립니다.
6)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여섯 번째 소개할 일본 도쿄 여행지는 바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입니다. 2001년 개관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은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입니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작 과정을 체험하고, 대표작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미술관 내관과 외관 모두 지브리 작품의 환상적인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지브리 작품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미술관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 <천공의 섬 라퓨타>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작품 속 등장하는 캐릭터와 소품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 지하 1층에 있는 작은 극장에서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수 있습니다. 짧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고 상영하는 작품도 한 달마다 계속 바뀌기 때문에 미술관에 입장했다면 꼭 보고 나오는 걸 추천합니다. 애니메이션은 20분마다 상영되며, 러닝 타임은 약 15분 정도인데요. 박물관을 방문한 손님은 하루 단 한 차례만 관람할 수 있으며, 한 번 나가면 재입장이 안 되기 때문에 입장 전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한국어나 영어 자막은 아쉽게도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제작된 에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정말 기초적인 일본어만 나오거나 아예 대사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요.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저도 내용을 이해했으니 언어 걱정 마시고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티켓은 현장 구매가 불가하며, 반드시 사전에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나 일본 현지의 로손 사이트를 통해 예매해야 합니다. 티켓은 방문하려는 달의 전달 10일 오전 10시부터 예매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5월에 관람을 원한다면, 전달인 4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가능합니다. 주말이나 인기 있는 시간대 티켓은 예약 시작 한 시간도 안 돼서 매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예약 날짜와 시간에 알람을 맞춰두는 걸 추천합니다. 예약에 성공했다면 일본 현지 로손 편의점에 있는 Loppi라는 기계에서 QR 코드를 찍고 종이 티켓을 발권하면 됩니다. 참고로 인터넷 예약에 실패했어도 마지막 희망은 있습니다. 티켓을 발권하는 Loppi 기계에서 잔여 티켓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원하는 시간대 티켓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 기계가 오직 일본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예약 과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니 인터넷 예매에 최대한 사활을 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이 글을 읽고 지브리 미술관에 가고 싶은 모든 분께서 꼭 예매에 성공하기를 응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