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하는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 불편한 점 2가지

최근 유럽을 찾는 여행객 다수가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주로 사용하며, 이용객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호텔과 비교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저도 최근 5년 유럽을 여행할 때 에어비앤비를 주로 이용하며, 대체로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다면 호텔들을 진작 모두 망했겠죠?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 많다 보니 호텔과 비교해 당연히 불편한 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여러 번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며 느낀 불편했던 점 두 가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으며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포스팅 꼭 집중해주세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열쇠 사용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 불편했던 점 첫 번째는 바로 열쇠(key)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대부분 집에서 열쇠 대신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합니다.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면 비밀번호로 쉽게 문을 열 수 있고 외출하면서 번거롭게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으로 무엇보다도 열쇠 분실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유럽 대부분 집에서는 이렇게 편리한 디지털 도어락을 대신 아직도 열쇠를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4성급 이상 고급 호텔에서까지 열쇠를 사용하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디지털 도어락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열쇠 사용 이유

그러면 왜 유럽 사람들은 기술이 많이 발전한 지금까지 디지털 도어락 대신 열쇠를 사용할까요?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유럽에서는 열쇠보다 디지털 도어락이 보안에 더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열쇠를 훔쳐 가는 것보다 비밀번호가 노출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해킹을 통해 디지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무력화 시키는 위험도 많이 걱정한다고 합니다. 화재에 대한 불안도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입니다. 유럽인들은 화재 발생 시 디지털 도어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도 매우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동 주택의 경우 불이 날 경우를 대비해 디지털 도어락 설치를 아예 금지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랫동안 사용하고 전해져 오던 것들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 유럽인들의 보수적인 특성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주의사항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 주의사항 첫 번째 열쇠
유럽 숙소 열쇠

제가 독일과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에어비앤비로 구했던 숙소도 모두 열쇠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독일에서 숙소 열쇠를 분실한 적 있습니다. 보조 키를 구하려 집주인에게 연락하니 집주인은 이틀 후 저녁이 되어야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열쇠 기술자를 불렀는데, 놀랍게도 금액이 무려 320유로(약 47만 원)나 나왔습니다. 금액이 예상보다 너무 비싸 인종 차별이나 바가지요금이 아닌지 며칠을 혼자 계속 의심하고 또 의심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현지 친구들을 통해 알고 보니 유럽, 특히 독일은 출장 비용과 기술 관련 비용이 워낙 높아서 열쇠 기술자를 부르면 이 정도 비용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주말이나 늦은 밤에는 출장 비용이 몇 배까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추가로 단독 주택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 건물의 경우, 공동 현관 열쇠가 추가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공동 현관 열쇠와 본인의 숙소 열쇠가 총 2개가 되겠죠? 그런데 공동 현관 열쇠를 분실하는 경우, 완전히 새로운 열쇠 장치를 통째로 교체한 후 각 세대에게 열쇠를 모두 나눠줘야 합니다. 이유는 바로 공동 현관 열쇠를 누군가 주워서 함께 사는 건물에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당연히 본인 숙소 열쇠를 하나를 분실하고 새로 제작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오게 됩니다. 비용은 건물의 세대 수, 열쇠 장치 종류, 기술자를 부르는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인터넷 후기에 따르면 500유로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한달 살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예산인데, 이런 예상 못한 큰 지출은 정말 큰 타격이겠죠? 따라서 열쇠를 분실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장기로 거주한다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꼭 비상용 열쇠를 복제해 두는 걸 추천합니다.

2. 에어컨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 불편한 점 두 번째는 바로 에어컨(air conditioner)입니다. 놀랍게도 유럽 대부분 집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유럽 대표 시장 조사 기관의 설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집에 에어컨이 설치된 비율은 스페인 11%, 이탈리아가 8%, 프랑스와 영국은 불과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집에 에어컨 설치된 비율이 90%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여름에는 하루 1시간이라도 거의 매일 에어컨을 켜고 생활합니다. 저 역시 여름에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에어컨을 켜고, 간혹 무풍으로 하루 종일 틀어두는 날도 자주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한국인은 유럽에서 에어컨이 없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여름에 이용할 경우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1) 에어컨 없는 이유

유럽 에어비앤비 숙소 불편한 점 두 번째 에어컨
에어컨 사진

그러면 왜 유럽은 경제적으로 풍족한데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걸까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유럽의 여름은 한국의 여름과 다르게 크게 덥지 않습니다.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과 같은 위도여도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낮고, 한국과 같은 온도여도 습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훨씬 덜 덥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같은 위도인 스페인은 지중해와 맞닿은 남부 지방을 제외하면 여름 평균 최대 기온이 32도 수준이며, 30도가 넘는 날도 습하지 않고 쾌적해 체감으로 초여름 같이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오래된 건물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100년이 훌쩍 넘은 집들이 많습니다. 이런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주로 창문이 옆으로 밀거나 위로 올려서 여는 구조가 아니라 앞으로 당겨서 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런 창문은 구조상 실외기를 둘 수 없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다면 창문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관할 기관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쓰고 싶더라도 못 쓰고, 인테리어 공사까지 하면서 에어컨을 쓸 바엔 차라리 조금 덥더라도 안 써버리게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은 전기 요금이 한국과 비교해 굉장히 비쌉니다. 2023년 기준 유럽 주요 국가와 한국의 가정용 전기 요금을 비교해보면 프랑스는 2배, 스위스는 2.3배, 영국은 3배, 독일은 4배까지 올라갑니다. 웬만큼 부자가 아니라면 에어컨을 쓰기엔 전기 요금이 크게 부담될 수밖에 없겠죠? 이런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유럽에서는 에어컨 보급률이 여전히 많이 저조한 편입니다.

2) 점점 더워지는 유럽

유럽 사람 대부분이 에어컨 없이 여름은 보내왔고 유럽은 한국과 비교해 많이 안 덥다고 하니, 에어컨이 없는 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과거의 이야기일 뿐 앞으로는 유럽에서 에어컨 없는 숙소가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이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폭염을 설명하는 사진
유럽 폭염

최근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 대부분 나라에서 여름이 되면 40도를 훌쩍 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2022년 40.7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기온을 기록했는데, 곧바로 2023년 41.8도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섬 시칠리아는 2023년 7월 한 달 동안 40도가 넘는 날이 무려 10일이나 됐습니다. 무더위로 인해 로마 유명 관광지에서는 기절하는 관광객이 다수 속출했으며,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볼로냐, 피렌체 등 20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관광을 포함한 모든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의 상황도 매우 심각했습니다. 8월이 되자 프랑스 내 여러 도시에서 4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전역 19개 주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최고 기온 43도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남부 고도 1,860m에 위치한 유명 스키 리조트는 29.5도까지 오른 날씨 때문에 이용이 운영을 일시 정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더 이상 여름에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실제로 저는 작년 여름 독일, 영국, 프랑스를 여행했었습니다. 독일에서는 호텔을 이용하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에어비앤비 숙소들은 에어컨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저는 사실 여행과 출장으로 유럽을 정말 여러 번 왔었고 여름에 에어컨 없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잤던 경험도 많았기 때문에, 이 점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유럽의 여름은 그동안 제가 느꼈던 유럽의 여름과 다르게 너무 더웠고, 에어컨 없이는 도저히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낮은 물론 밤까지도 너무 더워 잠을 쉽게 잘 수 없었고, 한 시간에 한 번씩 계속 샤워를 해서 수건이 항상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다시 여름에 유럽에 온다면 꼭 에어컨이 있는 곳을 예약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따라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할 때 꼭 에어컨 보유 여부를 살펴보고,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면 꼭 집주인에게 확인 후 예약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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