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카니발 축제! 축제별 볼거리와 역사까지 총정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축제로 항상 언급되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교에서 유래한 카니발 축제인데요.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행사이지만, 유럽과 남미에서는 주요 도시 곳곳에서 개최되며 수십,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매년 이 축제를 찾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니발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 많은 세계 3대 카니발 축제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카니발, 프랑스의 니스 카니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인데요. 세 도시 여행 계획이 있거나 카니발 축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번 포스팅 꼭 집중해주세요!

1. 베네치아 카니발

첫 번째 소개할 세계 3대 카니발 축제는 바로 베네치아 카니발(Carnival of Venice)입니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매년 2월 초 열리는 카니발 축제로, 환상적인 의상, 독특한 퍼레이드, 화려하고 개성 있는 가면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유럽에서 열리는 카니발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매년 삼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베네치아 가면 축제라고도 불립니다. 이유는 퍼레이드를 하는 인원과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 재밌고 독특한 가면을 쓰고 축제를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축제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 바로 가면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의 카니발 축제와 다르게 베네치아 카니발 홀로 가면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베네치아는 엄격한 계급이 존재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였는데요.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축제 기간 함께 어울려 즐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담임 선생님과 학생, 사장님과 신입 사원, 중대장과 이등병이 함께 춤을 춰야 한다면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하겠죠? 베네치아 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 기간 누구나 신분을 숨긴 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가면을 쓰도록 제안했는데, 이때의 전통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고 합니다.

베네치아 가면 축제라고도 불리는 베네치아 카니발
베네치아 가면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바로 천사의 비행(Volo dell’Angelo)입니다. 천사의 비행이란 이름 그대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로, ‘올해의 천사’로 선발된 소녀가 산 마르크 대성당의 종탑부터 지상까지 줄을 타고 내려오게 됩니다. ‘올해의 천사’는 약 80m 높이의 종탑에서 간단한 율동과 함께 꽃을 뿌리면서 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아슬아슬하면서도 우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과 다르게 과거에는 튼튼한 안전장치가 없었겠죠? 그래서 이전에는 소녀가 아닌 곡예사가 이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1759년 안타깝게도 행사 중 곡예사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믿을만한 안전장치가 등장한 최근까지 오랜 시간 나무로 만든 비둘기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 하기도 했습니다.


마리아 축제(Festa delle Marie) 역시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행사입니다. 마리아 축제는 사전에 선발된 12명의 아름다운 소녀가 베네치아 전통의상을 입고 호위를 받으면서 산 마르코 광장까지 행차하는 행사입니다. 행사 도중에는 여러 가지 퍼포먼스와 댄스 등이 이어지며, 이 중 단 한 명 소녀만이 천사의 비행을 담당하게 될 ‘올해의 천사’로 최종 선발됩니다. 그런데 마리아 축제는 단순한 미인 대회가 아니라, 천 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진 베네치아의 축제입니다. 과거 베네치아에서는 뛰어난 외모에도 가난 때문에 결혼을 못 했던 여인 2명씩을 뽑아 총 12명에게 혼인 비용을 나라에서 내줬다고 합니다. 선발된 12명의 여인은 산타 마리아 포르모사 성당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온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해줬는데, 이게 바로 마리아 축제의 유래가 됐다고 합니다.


추가로 베네치아 카니발은 1797년부터 오랜 시간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바로 베네치아를 침략했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때문인데요. 나폴레옹은 베네치아를 점령한 후, 베네치아의 고유문화를 없애기 위해 카니발 축제를 못 하도록 금지 시켰습니다. 이후 정확히 200년이 지난 1979년이 되어서야 베네치아 카니발은 다시 개최됐으며, 짧은 시간 만에 현재와 같은 유럽 최대 규모 카니발 축제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2. 니스 카니발

세계 3대 카니발 축제 중 하나인 니스 카니발
니스 카니발

두 번째 소개할 세계 3대 카니발 축제는 바로 니스 카니발 (Carnaval de Nice)입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휴양 도시 니스에서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열리는 대규모 카니발 축제로, 화려한 의상과 퍼레이드, 예술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합니다. 축제는 약 2주간 이어지며, 이 기간 니스의 거리는 수천 명의 참가자와 그들을 보러 삼백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니스 카니발이 처음 시작된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존하는 사료 중 니스 카니발에 대한 언급은 프로방스 백작 샤를 2세의 연대기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샤를 2세가 1294년 카니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니스를 방문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도 니스 카니발이 이미 정기적으로 개최됐으며 다른 지방에서 찾아올 만큼 규모도 상당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겠죠? 역사학자들은 니스 카니발은 최소 12세기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계에 위치한 니스의 지리적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지나게 되면서 축제가 점점 유명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니스 카니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바로 꽃의 전쟁(La Bataille de fleurs)입니다. 저와 함께 이 축제를 찾았던 프랑스 현지인 친구는 다른 건 못 보더라도 꽃의 전쟁은 무조건 봐야 한다며 신신당부했었는데요. 꽃은 전쟁은 꽃으로 장식한 대형 마차가 행진하면서 관객들을 향해 엄청난 양의 꽃을 뿌리는 이벤트입니다. 이때 뿌려지는 꽃의 양이 무려 10만 송이나 되며, 꽃들은 90% 이상이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서 자란 꽃들이라고 합니다. 관객들에게 꽃을 던지는 것은 겨울 동안 고생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색종이를 뿌리던 행사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파란 하늘은 덮은 엄청난 양의 색종이가 불꽃놀이처럼 너무 아름다웠고, 축제 분위기도 훨씬 더 흥겹게 만들어 줬는데요. 현재는 색종이를 뿌리지만, 과거에는 색종이 대신 견과류를 뿌렸었다고 합니다.

3. 리우 카니발

세계 3대 카니발 축제 중 하나인 리우 카니발
리우 카니발

세 번째로 소개할 세계 3대 카니발 축제는 바로 리우 카니발(Rio Carnival)입니다. 매년 2월 브라질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며, 3대 카니발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카니발 축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를 통틀어,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 독일의 뮌헨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기도 합니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조국의 가장 큰 자랑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축구와 카니발이라는 답이 거의 반반씩 나온다고 합니다.


리우 카니발은 1723년 처음 열려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브라질을 지배했던 포르투갈 사람들이 브라질로 카니발 축제를 가져왔고, 여기에 아프리카 노예들의 전통 타악기 연주와 브라질의 전통 춤이 합쳐져서 리우 카니발만의 독특한 매력이 만들어졌습니다. 1930년까지는 단순히 거리 축제 정도 규모로 진행됐지만, 이후 수많은 삼바 학교가 설립되고 각 학교에서 퍼레이드에 참가해 경쟁하게 되면서 현재처럼 대규모의 축제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학교별로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삼바 퍼레이드는 현재까지도 리우 카니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입니다. 무려 200개가 넘는 삼바 학교에서는 무려 1년간 정성스럽게 준비한 퍼레이드를 선보이는데, 학교별로 선보이는 주제가 모두 달라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매우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학교라고 해서 단순히 대학교 동아리나 중학교 몇 개 학급 정도 인원을 생각했다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하나의 학교 퍼레이드에는 최소 2,500명에서 최대 4,500명의 인원이 참가하며, 하나의 퍼레이드를 하는데 시간만 무려 1시간가량 소요됩니다. 이런 퍼레이드가 무려 200번 이상 진행되니, 리우 카니발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왜 3대 카니발 중 최대 규모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여담으로 삼바 퍼레이드에 참여한 학교들은 자기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장 안팎에서 많은 물품을 나눠줍니다. 예를 들어 축제 기간 호텔이나 유명 식당, 공항 등의 입구에서 학교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나 모자 등을 나눠주는데, 모두 무료이니 잘 받아 기념품으로 챙겨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삼바 퍼레이드가 학교에서 참여하는 퍼레이드였다면, 스트릿 뮤직 퍼레이드는 축제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입니다. 메인 행사라기보다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끼리 이뤄지는 행사인데요.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음악이 나오면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즉흥적인 춤과 음악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 분위기가 얼마나 열정적인지 한국의 워터밤 축제나 싸이 콘서트가 저리 가라 할 정도입니다. 저는 오히려 서서 관람만 했던 삼바 퍼레이드보다 제가 직접 춤췄던 이 스트릿 뮤직 퍼레이드에서 훨씬 더 축제 분위기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릿 뮤직 퍼레이드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는 겁니다. 저의 일행도 여기서 서로의 춤을 칭찬하고 물을 나눠 마시면서 브라질과 스페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는데요. 이후 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한동안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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