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말라가 가볼만한 곳 TOP4! 제대로 알고 즐기자!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스페인 전체에서 6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고 온화한 날씨 때문에, 유럽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휴양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라가 가볼만한 곳 4곳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각 장소들의 이용 시간과 가격, 추천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했으니,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관심 있게 살펴봐 주세요!

1. 왕의 오솔길

스페인 말라가 가볼만한 곳 : 왕의 오솔길 사진
왕의 오솔길

첫 번째 추천하는 말라가 가볼만한 곳은 바로 왕의 오솔길(Caminito del Rey)입니다. 초로 폭포(El Chorro)와 가이타네스 협곡(Desfiladero de los Gaitanes) 사이 절벽에 만들어진 좁은 길로, 탁 트인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스릴 넘치는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말라가에서 갔던 장소 중 가장 기억 남고 또 가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 왕의 오솔길입니다.


왕의 오솔길은 본래 깊은 산 속 철도와 수력 발전 댐을 건설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통로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1921년 스페인 국왕이었던 알폰소 13세가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댐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면서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 이상 길이 보수 공사 없이 방치되면서 노후화됐고,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길’로 알려지며 전 세계 스릴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 길에서 20명 이상이 사망하자 2011년 결국 출입을 금지하고 적발 시 처벌까지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말 안 듣는 사람은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는 법이죠?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래 찾아오자 스페인 정부는 결국 왕의 오솔길을 안전한 방향으로 복원 후 2015년 새로 개방했답니다.


인터넷이 잘 발달한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가면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일 겁니다. 한국처럼 인터넷이 잘 발달하지 않은 스페인에서는 도시 밖을 조금만 나가도 데이터가 잘 안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드리드에서 말라가까지 이동하는 기차에서도, 말라가에서 왕의 오솔길로 이동하는 자동차에서도 데이터가 자주 끊겨 불편하고 지루했었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정작 깊은 산 속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걷는 동안은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정말 잘 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 정부에서 2017년 응급 상황을 예방 및 대처하기 위해 왕의 오솔길 전 구간에 인터넷망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안전 요원과 SOS 전화기를 왕의 오솔길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다리의 안전장치도 이중, 삼중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길’의 안전을 위해 스페인 정부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왕의 오솔길은 왕의 오솔길은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처럼, 현지에서 티켓을 살 수 없으며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또한 좁은 길에 사람이 몰리는 위험을 막기 위해 인원을 30분에 최대 50명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기 많은 주말이나 덥지 않은 오전 시간대는 인원이 금방 차기 때문에 되도록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팁을 드려보면, 걷는 도중 마실 수 있는 물이나 음료를 반드시 충분히 챙겨야 합니다. 왕의 오솔길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날씨가 덥지 않은 오전이라 생수 한 병만 준비했는데, 반도 못 가 다 마시고 이후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유명 산들처럼 코스 도중 편의점이나 작은 매점도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물이나 음료는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되도록 충분히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멋진 사진도 중요하지만, 핸드폰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왕의 오솔길은 셀카봉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걷다 보면 다리 밖으로 팔 뻗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에 따르면 하루 평균 두 명은 그러다가 핸드폰을 다리 밑으로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아무리 여행 내내 행복했더라도 여기서 핸드폰이 떨어지면 단번에 최악의 여행으로 바뀔 수 있겠죠? 내가 그 두 명 중 한 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오픈 시간

  • 11~3월 : 화~일 09:00 ~ 14:30
  • 4~10월 : 화~일 09:00 ~ 15:30
  • 매주 월요일 휴무
  • 12월 24일, 12월 25일, 12월 31일, 1월 1일 : 휴무


티켓 가격 (2023년 기준)

  • 일반 : 10유로
  • 일반 + 가이드 : 18유로
  • 일반 + 가이드 + 셔틀버스 : 19.55유로
  • 나이, 단체, 장애에 대한 할인 적용 없음
  • 8세 미만 입장 불가
  • 2023년 기준 가격


2. 피카소 미술관

두 번째 소개할 말라가 가볼만한 곳은 바로 피카소 미술관(Museo Picasso Málaga)입니다. 말라가에는 유독 음식이나 가게 이름에 피카소라는 이름이 많은데요. 20세기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가 태어나고 10살까지 자란 고향이 바로 이곳 말라가이기 때문입니다.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가 죽은 지 30년이 되는 2003년, 스페인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 말라가에 만든 미술관입니다. 16세기 지어진 궁전을 개조해 만들어졌으며, 피카소가 걸어온 예술적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피카소의 작품 155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말라가 피카소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
피카소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

피카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몇 가지를 살펴보면, <게르니카>는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아비뇽의 처녀들>은 뉴욕 현대 미술관, <우는 여인>은 런던 테이트 모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카소 미술관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은 피카소의 이런 유명한 작품이 없는 점을 아쉬워하는데요. 반면 저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피카소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작품 중에는 피카소가 아직 성공하기 이전의 작품, 혼신을 다했지만 호평받지 못했던 작품, 판매 목적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그렸던 작품, 재미로 낙서처럼 그렸던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대표작과 비교해 보며 덜 유명한 이유를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피카소의 작품이 생긴 것 같아 왠지 모를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픈 시간

  • 3~6월 : 매일 10:00 ~ 19:00
  • 7~8월 : 매일 10:00 ~ 20:00
  • 9~10월 : 매일 10:00 ~ 19:00
  • 11~2월 : 매일 10:00 ~ 18:00
  • 12월 24일, 12월 31일, 1월 5일 : 10:00 ~ 15:00
  • 12월 25일, 1월 1일, 1월 6일 : 휴무
  • 마지막 입장 : 폐장 시간 20분 전


티켓 가격 (2023년 기준)

  • 성인 : 12유로
  • 학생 (16세 이하) : 무료
  • 고령층 (65세 이상) : 10유로
  • 학생 (26세 미만) : 10유료
  • 2023년 기준 가격


3. 말라가 대성당

스페인 말라가 가볼만한 곳 : 말라가 대성당 사진
말라가 대성당

세 번째 소개할 말라가 가볼만한 곳은 바로 말라가 대성당(Malaga Cathedral)입니다. 1528년부터 1782년까지 260년에 걸쳐 완공됐으며, 안달루시아 지역에 남아있는 르네상스 양식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건물입니다. 르네상스 양식이 주를 이루지만, 곳곳에서 섞여 있는 고딕, 바로크, 무어 양식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길이 115m, 너비 75m, 높이 87m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며, 성당 내부에서도 고급스러운 장식들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말라가 대성당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왼쪽(북쪽)에 있는 탑 때문에 ‘L’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양쪽에 탑이 있는 ‘U’자 모양을 계획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하나(남쪽)는 결국 세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라가 대성당은 ‘팔을 하나만 가진 여인’을 뜻하는 ‘만키타(Manquit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데요. 18세기 영국과 미국이 독립 전쟁을 할 때, 스페인 왕국이 말라가 대성당 공사 자금까지 끌어와서 미국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공사 자금이 부족해졌고 결국 탑을 하나밖에 세울 수 없었던 거죠. 말라가 대성당 입구 바닥에 있는 명패에는 실제로 ‘이 성당의 공사 금액은 영국으로부터 미국이 독립하는 데 사용됨’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설계한 ‘U’자 모양도 물론 좋았겠지만, 비대칭을 이루는 현재의 ‘L’자 모양도 충분히 유니크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오픈 시간

  • 월~금 : 10:00 ~ 20:00
  • 토요일 : 10:00 ~ 18:00
  • 일요일 : 14:00 ~ 18:00
  • 마지막 입장 : 종료 45분 전


티켓 가격 (2023년 기준)

  • 성인 : 8유로
  • 어린이 (13~17세) : 5유로
  • 고령층 (65세 이상) : 7.5유로
  • 학생 (18~25세) : 6유료
  • 단체 관람 (15인 이상) : 6유로
  • 전망대(Cover) 가격 별도
  • 2023년 가격 기준


4. 메르카도 센트럴

네 번째 소개할 말라가 가볼만한 곳은 바로 메르카도 센트럴(Mercado Central de Atarazanas)입니다. 말라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대규모 재래시장으로, 해산물, 채소, 육류, 치즈, 과일 등 다양한 식자재와 요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말라가 현지인까지 즐겨 찾는 곳으로, 맛있기로 유명한 스페인의 음식과 말라가 현지인의 일상을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메르카도 센트럴에서 판매하는 음식 사진
메르카도 센트럴 음식

말라가는 지중해와 맞닿은 해안 도시여서 해산물이 매우 풍부한 도시입니다. 또한 유럽 전역에서 일광욕을 즐기러 오는 휴양도시답게 일조량도 많아 과일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메르카도 센트럴에는 해산물과 과일을 파는 가게가 유독 많이 있는데요. 저도 점심으로 새우와 키조개 요리를, 간식으로 망고와 파인애플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가가 비싼 유럽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한국과 비교해도 해산물은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느낌, 과일은 30~50% 정도 저렴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메르카도 센트럴을 찾을 때는 꼭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여유 있는 휴양 도시의 매력인 걸까요? 메르카도 센트럴은 ‘이렇게 장사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오픈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메르카도 센트럴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합니다. 심지어 매장 일부는 준비한 물건이나 재료가 매진되면 오후 3시 이전에 문을 더 일찍 닫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메르카도 센트럴은 오후보다는 되도록 오전에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월요일에는 문을 연 해산물 가게가 많지 않습니다. 어부들이 일요일에 쉬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 어려워서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왕이면 많은 매장이 문을 열었을 때 전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제대로 즐겨야겠죠? 기왕이면 월요일은 꼭 피해서 방문해 보세요!

오픈 시간

  • 월 ~ 토 : 08:00 ~ 15:00
  • 일요일 휴무
  • 해산물 관련 매장 대부분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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