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축구만 보려고? 런던 축제 TOP3 살펴보자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은 뉴욕, 도쿄와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꼽히는 도시죠? 런던은 볼거리와 문화재가 다양하고, 여러 명문 축구 구단들의 연고지여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도 많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런던 여행을 더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들어 줄 런던 축제 TOP3를 소개하겠습니다. 런던 여행에 관심이 있거나 앞두고 있다면, 이번 포스팅 꼭 집중해주세요!

1. 런던 노팅힐 카니발

런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노팅힐 카니발 사진
노팅힐 카니발

첫 번째 소개할 런던 축제는 바로 노팅힐 카니발(Notting Hill Carnival)입니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며, 리우 카니발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카니발 축제입니다. 런던 서쪽에 위치한 노팅힐 지역에서 매년 8월 마지막 토요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며, 축제 기간 엄청난 규모의 퍼레이드 쇼와 다양한 음악 공연, 카리브해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노팅힐 카니발의 역사는 1964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런던 노팅힐 지역에 몰려 살던 아프리카계 카리브(Afro-Caribbean) 이민자들이 인종 차별에 항거하고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아프리카계 카리브 이민자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이민자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되고, 현재는 런던의 다문화적 다양성과 사회 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노팅힐 카니발에 처음 가 본 사람은 이 축제가 정말 유럽 영국의 수도 런던의 축제가 맞는지 매우 혼란스러울 겁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 축제에서 있을 법한 복장과 분장, 춤, 음악들이 축제를 가득 채우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는 노팅힐 카니발을 이 음식 저 음식 다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 같은 축제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노팅힐 카니발의 가장 메인이 되는 행사는 바로 가장행렬입니다. 축제의 가장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 열리며, 수많은 참가자들이 화려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 음악과 함께 행렬하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행렬을 하는 사람들의 의상과 복장, 들리는 음악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아프리카계 카리브 이민자들이 중심이 돼 얼굴을 하얗게 분장한 채 자신들에게 인종차별을 했던 백인들을 주로 풍자했다고 합니다. 다만 다양성과 사회 통합을 위한 축제로 자리 잡은 현재는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풍자보다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에 대한 가벼운 풍자가 많다고 합니다.

2. 프롬스 음악 축제

대표 런던 축제인 BBC 프롬스 음악 축제 사진
BBC 프롬스 음악 축제

두 번째 소개할 런던 축제BBC 프롬스 음악 축제(BBC Proms)입니다. 1895년 처음 시작해 1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역사 깊은 축제로, 영국 최대 음악 축제이자 세계 최대 클래식 축제로 평가받습니다. 매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을 메인으로 런던 여러 장소에서 90여 개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집니다.


BBC 프롬스 음악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이라면 지루하고 어렵고 비싸다는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죠? BBC 프롬스 축제는 사람들의 이런 편견을 깨고 클래식과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축제입니다. 그래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때 과거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복장 제한이 전혀 없고, 실력과 명성 있는 음악가들 다수 참여함에도 비용이 다른 공연 대비 크게 저렴합니다. 또한,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도 공연이 열리는데 사람들은 공원 잔디밭에 앉거나 누워서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클래식이 많이 생소한 젊은 사람들을 위해 클럽 음악이나 대중가요, 힙합 등 다른 장르와 클래식을 콜라보한 공연까지 열고 있습니다.


BBC 프롬스 음악 축제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데이 프로밍(Day Promming)입니다. 데이 프로밍이란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열리는 공연의 스탠딩석(입석) 티켓을 공연 당일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인데요!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는 1층(아레나석)과 꼭대기 층(갤러리석)에 약 1,300석 규모의 스탠딩석이 있는데, 이 좌석들을 모두 공연 당일 6파운드(약 12,000원) 가격에 선착순으로 판매합니다. 아무리 스탠딩석이라지만, 런던의 비싼 물가를 고려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죠?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돼 못 즐겼다면, BBC 프롬스 음악 축제에서 데이 프로밍 티켓을 꼭 노려보세요!

3. 런던 마임 축제

세 번째 소개할 런던 축제는 바로 런던 마임 축제(LIMF, London International Mime Festival)입니다. 1977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40년 이상 이어져 온 축제로, 프랑스 미모스 마임 축제, 우리나라 춘천 마임 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마임 축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매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2주가량 진행되며, 전 세계에서 신청한 작품 중 16개의 마임 작품을 엄선해 런던 주요 극장을 순회하며 공연합니다. 그리고 메인은 마임이지만, 이외에도 서커스, 인형극, 현대 무용 공연 등 다양한 공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임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과거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즈 등 여러 영화에서 선보이기도 했었는데요. 마임(Mime)이란 대사 없이 오직 행동과 표정으로만 하는 연기를 뜻합니다. ‘대사가 없는 공연이 과연 재밌을까’하는 의문이 있겠지만, 마임 공연은 의외로 관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공연입니다. 우선 마임은 관객에게 대사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내용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실력파 배우가 많이 출연하며 짧은 공연 하나를 해도 배우들이 연구와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대사가 없기 때문에 관객들도 공연을 보는 동안 배우의 연기에 반드시 집중해야 합니다. 대사가 있는 영화나 연극과 다르게, 배우들의 작은 동작과 표정 같은 세심한 요소까지 살펴봐야 하는데요. 실력 있는 배우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한 공연을 관객들도 스스로 굉장히 집중해서 봤다면, 공연의 만족도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겠죠? 아직 마임 공연의 매력을 못 느껴봤다면 꼭 한 번 관람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런던 마임 축제 사진
런던 마임 축제

사실 해외에서 공연을 보는 건 언어의 장벽 때문에 보통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외국계 기업을 10년 이상 다니며 영어를 웬만큼 하는 저도 해외에서 영어로 된 뮤지컬과 영화를 봤을 때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즉, ‘웬만큼’이 아니라 ‘엄청나게’ 잘하는 수준은 돼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대사가 없는 마임 공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마임 공연은 대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웬만큼’이 아니라 ‘아예’ 못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퀄리티 높은 공연을 언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정말 드문 기회, 놓치면 많이 억울하겠죠? 축제가 열리는 1~2월 런던을 여행하면 런던 마임 축제 꼭 한 번 관람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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